국민을 둘로 나누어 이득을 보는 정치인들, 정치 진영 논리에 편승하여 국민을 양분하는 데 한몫하면서 돈을 버는 정치 평론가들, 심지어 가짜 뉴스를 퍼뜨려서 돈을 버는 정치 사기꾼들의 행태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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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주제는 예민하다.
사람들과의 대화 주제로 삼기에 부담스러운 주제가 제법 있다. 예를 들어, 종교가 다른 두 사람이 종교 토론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그 결과가 어떨지 모두 알기 때문에 서로 잘 모르는 사람끼리는 되도록 종교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는 사람끼리도 같은 종교를 믿지 않는 이상, 종교 얘기는 서로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는 종교 분쟁은 별로 없는 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종교보다 더 예민한 주제가 정치이다. TV를 보면, 정치 소식은 뉴스에 단골로 나오고, 다른 뉴스에 앞서서 제일 먼저 나온다. 정치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아서 정치 논쟁은 늘 뜨거운 것 같다.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우리 사회에는 많은 갈등이 있다. 성별 간의 갈등도 상당하고 지역 간의 갈등도 여전하며 빈부 갈등 등 우리 사회를 둘로 나누는 많은 주제가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사회의 정치 대립은 늘 첨예하다. 정치는 항상 우리 생활의 중심 화두이지만, 최근에는 그 첨예한 정도가 더한 듯하다. 우리나라의 정치 진영은 크게 둘로 나뉘어 있다. 우리의 정치가 양대 진영으로 나뉜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이 둘로 나누었음을 늘 느낀다. 지인들 하고 대화를 나눠보면 각자 지지하는 정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어느 정파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쉽게 파악된다. 지지 정파가 다르면 서로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론 조사를 보면, 요즘은 노인 세대와 나머지 세대의 갈등이 심각해 보인다. 한 가족 내에 여러 세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세대 간의 갈등은 가족 간의 갈등이 될 수도 있어서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의절할 필요는 없다. 그냥 서로 정치 얘기를 안 하는 게 낫다. 가족 간에 서로 불편해지지 않으려면 TV를 볼 때도 정치 주제의 방송은 같이 안 보는 게 좋다. 정치 신념은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도 있다. 절대적이지 않다. 그런 일로 가족끼리 의절하는 것은 어리석다.
인기 얻는 방법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든다.
인기 얻는 한 가지 방법으로는, 전 국민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주로 연예인들이 이런 전략을 쓴다. 인기 있는 연예인들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 이들에게 국민의 반을 포기하는 것은 큰 손실이다. 따라서 연예인들은 대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한편, 연예인이 아니지만 연예인 수준의 인기를 누리는 사람도 있다. 몇 년 전 김종인은 그런 사람으로 백종원을 언급한 적이 있다. 아무튼 이런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감추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 견해를 드러내는 순간, 국민의 반을 잃는다.
한쪽 진영만 노린다.
연예인들과 달리 정치인이나 정치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전략을 쓰는 듯하다. 그들은 국민의 반만 노린다.
나는 요즘 들어 우리 국민의 정치적 대립 관계가 더 심하다고 느낀다. 왜 그럴까? 아마 일차적으로는 정치인들 탓이라고 본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둘로 가른다. 우리 현실에서 국민 과반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은 없다. 정치 바깥에 있을 때 국민 과반의 지지를 받았을지라도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서 어느 한 진영에 발을 담그면 그의 지지율은 반토막이 나고 만다. 그 이전에 여러 사람의 활약으로 이미 우리 국민은 둘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유는 손쉽게 지지율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다른 진영 쪽 사람들한테는 욕을 좀 먹더라도 내 진영의 표를 확실히 얻을 수 있다면 선거에 이길 수 있다. 그게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다. 물론,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고 다른 나라, 예를 들면, 미국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우리 정치가 둘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양다리 전술은 효과적이지 않다. 양다리 걸치려고 하다가 양 진영을 다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국민을 둘로 가르는 정치인은 많아도 우리 국민을 통합하려는 정치인은 별로 없다.
최근에는 우리 국민을 둘로 가르는 데 정치 평론가들의 활약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개인 매체가 많이 있다. 지지율과 표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정치인과 달리 정치 평론가들은 자신의 개인 매체를 이용하여 구독자와 조회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정치인들과 똑같이 어느 한쪽 편만 든다. 우리 현실에서 중립적인 정치 평론가는 성공하기 힘들다.
정치 주제는 돈이 된다.
정치 평론가들이 구독자와 조회수를 확보하려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정치 영상에도 광고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광고 수입의 일부는 제작자 즉 정치 평론가에게 돌아간다. 직접 후원금을 받기도 하는 모양이다. 슈퍼챗으로 받기도 하고 후원 계좌로 직접 받기도 한단다. 다음 글에서 그들이 돈 버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72113392985910
기사에 보다시피 정치 평론가들은 특정 정치 진영을 옹호하는 견해를 펼친다. 재미있는 것은, 어느 진영 할 것 없이 모두 돈을 잘 번다는 점이다. 그들은 서로 싸우면서 함께 돈을 번다.
가짜 뉴스로 돈 버는 사기꾼들
어떤 사람들은 가짜 뉴스로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아는 듯하다. 그들은 정치 평론가가 아니라 그냥 정치 사기꾼일 뿐이다. 가짜 뉴스가 어떻게 돈을 벌어주는지 이 영상에서 변희재가 한 가지 사례를 들어서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 그 사기꾼한테 후원금 보낸 사람들은 사기를 당한 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Rxa-UaA6tg
영상을 보기 귀찮은 사람을 위해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어느 유력 인사를 흠집 내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면서, “그를 혼내주겠다.”라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면 그 유력 인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후원금을 잔뜩 보내 준다. 가짜 뉴스를 퍼뜨린 죄로 소송을 당해서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게 되더라도 고작 2천만 원 벌금형이다. 후원금으로 받아 챙긴 돈은 몇 억이다. 그러니 그 돈으로 벌금 내고도 아주 많이 남는 장사라는 이야기다. 사기 친 게 들통났지만 가증스러운 연기 한 번이면 만사형통이다. 가짜 뉴스로 만신창이가 된 그 유력 인사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방송을 내보냈단다.
가짜 뉴스에 속아서 후원금 보낸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쉽게 휘둘리는 사람들
사기꾼들은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잘 이용한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들은 옳지 못한 이들을 보면 분개하기도 한다. 정치 사기꾼들은 사람들이 이런 의로운 마음으로 후원금을 보내게 만든다. 속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의롭고 용기 있는 사람이 많다. 이웃 나라 일본에는 혁명이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툭하면 혁명이 일어난다. 이런 기질은 프랑스하고 비슷한 듯하다.
그런데 이런 기질이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짜 뉴스에도 잘 휘둘린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 보고 후원금 보내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장사가 되니까 사기꾼들이 넘쳐 난다. 수많은 개인 매체가 있으므로 국가에서 다 관리하지도 못 한다. 각자 조심해야 한다.
정치를 돈벌이 수단으로 쓰는 사람을 조심하자.
정치 사기꾼들은 우리 국민의 순수한 마음을 잘 이용한다. 정치는 예민한 주제이므로 사기꾼들이 설칠 여지가 많다. 욱하는 의협심으로 송금하기 전에 한 번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나 혹시 낚인 거 아닐까?’
정치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관심을 안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주장이 선동인지, 가짜 뉴스인지 찬찬히 따져볼 때도 되었다. 우리는 이미 그런 주장에 많이 속아 보았다. 범죄 뉴스에서 범인인 듯 지목된 그 사람이 나중에 보면 억울한 누명을 쓴 경우도 있다. 뉴스에 의하면, 교사 자살 건으로 가해 학부모로 몰린 사람이 봉변을 당했다고 한다. 그가 올린 글을 보니 누명을 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해 학부모로 몰린 여러 명 중에는 억울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아무튼 우리 사회에는 의롭고 뜨거운 사람이 많아서 수사 결과,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벌써 응징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 의로워서, 너무 급해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난다. 조금 더 냉정해질 필요도 있다.
우리 사회는 정치 과잉이다. 정치에서 한발 물러나서 정치판을 냉정하게 관조해 보자. 정치는 그러려니 하고 내 일이나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