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Play Console 개인 개발자 계정 만들 때 본인 확인 서류 대목에서 당황스러웠는데 결국 주민등록증으로 본인 확인에 빠르게 성공한 일을 이야기한다.
인증에 필요한 정보
앱을 다 만들어서 Google Play 에 출시하기 위해 Play Console 에 계정을 만들었다. 개인 계정을 선택한 이유는 아래에 적어 두겠다. Play Console 계정 생성 시에 여러 정보를 입력해 나가다가 본인 확인에 관한 단계가 나온다.
인증에 필요한 정보
Google Play에 게시하려면 본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본인 인증을 하려면 휴대전화가 필요합니다.
휴대전화로 코드가 전송됩니다.
이름과 현재 주소가 표시된 서류 필요
허용되는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90일 이내에 발행된 전기, 수도 또는 공공요금 청구서
90일 이내에 발행된 신용카드 명세서
90일 이내에 발행된 은행 명세서
90일 이내에 발행된 임대 계약서
나는 이 내용을 읽고 참 낯설게 느껴졌다. 한참 멍하다가 나중에는 이런 생각이 든다. ‘구글이 미국 회사는 미국 회사구나.’ 구글이가 우리나라 실정을 너무 모르는구나 ㅎㅎㅎ. 아마 전 세계에 공통된 문구로 하려다 보니 저런 말을 넣은 것 같다.
본인 확인 서류 구하기 대작전
뭐, 할 수 없이 또 검색하는 수밖에 없다. 사실, 내가 이 문제를 실제보다 더 어렵게 느꼈던 이유는 나중에 다른 데서 언급할 바와 같이 개인 명의, 법인 명의가 다 엮여서였다. 처음에는 Play Console 개인 개발자 계정에 법인 명의로 본인 확인을 해야 할 것처럼 생각했는데 결국 그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Play Console 개인 개발자 계정에는 개인으로서 본인 확인을 하면 된다.
주민등록등본
이리저리 검색하다 보니까 어느 분이 주민등록등본을 찍어서 보내면 본인 확인이 잘 된다고 적어놓았다. 주민등록등본은 저 위에 제시된 본인 확인 서류에는 들어있지 않다. 그래도 성공했다니 나도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할까, 생각하다가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가서 지금 행정복지센터에 간다고 해도 시간이 간당간당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실험해 보기로 했다.
주민등록증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업무는 구글에 속해있는 한국인 직원이 담당할 것 같았다. 그건 사실이라고 본다. 이 일이 지난 후 나중에 다른 일로 Play Console 고객센터에 문의하니까 구글 직원 정 아무개 씨 명의로 답변이 왔다.
아무튼 한국인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의 본인 확인을 한국인 구글 직원이 담당한다고 가정하면 주민등록등본 말고 주민등록증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한국인들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의 의미를 다 안다. 한 가지 걸리는 건 주민등록증에 적혀 있는 날짜이다. 90일 이내는 고사하고 여러 해 전의 날짜가 적혀 있는데?!
그래도 실험해 보고 싶었다. 나는 즉시 주민등록증을 가져와서 휴대폰을 들이댔다. 스캔 앱을 썼지만, 사진 모드를 선택해서 사실상 사진을 찍은 거나 다름없었다. 그런 다음에 주민등록 번호 뒷자리 뒤쪽 6개의 숫자를 시커멓게 가렸다. 즉,
123456 - 1======
와 같이 만들었다. 내가 이용한 프로그램은 gimp 이다. 붓을 굵직하게 만들어서 찍찍 그었다. 이걸 Play Console 본인 확인 서류로 입력하고 전송했다.
[편집] 2024-10-03 현재, 아래 댓글에서 카란님에 의하면, 주민등록 번호를 가리고 제출하면 오히려 반려된다고 합니다. 구글의 방침이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주민등록 번호를 가리지 말고 주민등록증 사진 원본 그대로 제출하시기를 바랍니다!
번개 인증
내가 본인 확인 서류를 전송한 게 18:00 조금 전이었다. 다음 날 09:15 에 본인 인증이 완료되었다는 이메일이 당도했다. 일 처리 속도를 보니 한국인 틀림없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그동안 인증 못해서 생돈 3만5천원 날리게 생겼었는데 덕분에 빠르게 인증받았네요. 제 3만5천원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ㅎㅎ
아 이게 되는구나
다이메일 청구서에 자동이체인데 이러다가
임대계약서는 발급날짜가 없을텐데 c발 이러다가 우선 구글개발자 인증 연장신청만 해놓고 구글에 문의 넣을라고 준비중이였는데 이게 검색되었다.
압도적 감사를 전한다.
1. 최근 카드명세서 주소지와 본명이 나와 있는 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는데 리젝 당함.
2. 사진에 니들이 원하는 문서인데 왜 리젝했냐며 주소지, 이름, 발행년월을 빨간 색 테두리로 명시해서 이미지 편집해서 보냈더니 또 리젝 당함.
3. 어떤 분의 후기를 보며 이건 되겠지 생각하고 주민등록등본을 보냈더니 또 리젝 당함.
그리고 이제 최후의 수단으로 운전면허증을 보내려고 합니다.
최소한 나라별로 인증수단 예시를 보여주면 더없이 편할텐데
이게 대체 뭔 짓거린지 당체 알 수가 없네요.
대체 왜 개발자들을 이런 문서적인 일로 괴롭히는 걸까요?
겁나 욜받으니까 해킹 배워서 구글 폭파시켜 버리고 싶어집니다.
뭔 기준없이 인증 서류를 제출하라는 이 막돼먹은 짓은 대체 뭘까요?
무슨 문서를 보내든 본문에서 제가 설명한 것처럼 주민등록번호 중 숫자 6개는 가려야 합니다. 안 가리면 반려된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 보고 주민등록증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본문 내용대로 주민등록번호 뒷 자리의 일부를 가리고 제출 하니깐 사진의 일부가 가려졌다는 이유로 반려되었습니다. 다시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제출 하니깐 통과 되었고요. 기준이 제각각인거 같아요 ㅜ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참고로 정확한 반려 사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민등록증으로 인증 시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거 같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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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지 증빙: 문서의 일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제출한 문서의 네 모서리가 모두 보여야 하고, 텍스트, 서명 또는 이미지가 가려진 부분이 없어야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