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신조어 한글 상표로 식별력 확보하기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어와 한글의 위상에 따라 한글 상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글 상표를 출원하려는 이들을 위하여 놀고 있는 한글 자원을 활용하여 식별력이 있는 자신만의 신조어 한글 상표를 만드는 간단한 방법을 설명한다. 현대 한국어 표준어에서 사용하는 음절은 2,080 음절뿐이지만 디지털 장치에서 입력할 수 있는 한글 글자 수만 해도 11,172 글자가 있으므로 글자 자원은 차고 넘친다.

 

상표 출원의 필요성

사업을 하다 보면 상표권을 확보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개인이든, 법인이든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카카오톡스토어 등에 입점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게 이름을 정하는데 네이버나 카카오에서는 그 가게 이름을 보호받지만, 다른 업체에서는 보호받지 못합니다. 힘들게 정한 내 가게 이름을 다른 업체가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으면 억울하지 않습니까? 비록 내가 입점하지 않은 쇼핑몰이라고 해도 내 가게 이름이 보호받게 하려면 일단은 상표 출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지정 상품(업무)에 인터넷 종합쇼핑몰업을 넣어서 자신의 가게 이름을 상표로 출원하면 되겠습니다.

 

문자 상표의 이점, 한글 상표의 이점

상표에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문자 상표, 도형 상표, 복합문자 상표, 도형복합 상표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소리 상표, 냄새 상표, 색채 상표, 입체 상표, 동작 상표 등 별게 다 있습니다. 뭐 저런 게 다 상표가 되나 싶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문자 상표를 고려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척 보기에도 문자 상표 외의 다른 상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더 있어 보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문자 상표가 출원하기 더 쉽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문자 상표의 효과가 작을까 싶은데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문자 상표의 독점력이 강하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다만 문자 상표가 식별력을 확보하지 못 해서 등록 거절될 가능성은 더 큰 모양입니다.

문자 상표를 출원하기로 했으면 무슨 문자로 출원할지를 결정해야겠습니다. 우리 국민의 한글 사랑은 남다릅니다. 국내에서 주로 사업할 생각이면 당연히 한글 상표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외국으로 진출한 생각이 있는 기업들은 영문 상표(더 정확히 말하면, 로마자 상표)를 아직도 중시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경향도 앞으로 점점 바뀔 거로 생각합니다.

한국어와 한글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에는 단지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그렇겠거니 했는데, 지금은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상품도 다른 나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우리 말과 글에도 그들의 관심이 커지는 중입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가 쉬운 언어가 아닐지 몰라도 한글은 쉬운 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해례 후서, 예조판서 정인지(鄭麟趾, 1396~1478)의 서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런 까닭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게 된다.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levelId=hm_091_0020

아직은 한글 상표를 외국에 출원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글 상표를 문자 상표로 인정해 주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한글 상표를 기껏해야 도형 상표로 출원해서 등록될까 말까 한 정도인 듯합니다.

한글은 음절 단위로 모아쓰기를 하므로 읽기 쉬워서 심지어 외국 노래 부를 때도 가사 발음을 한글로 적으면 노래 부르기도 쉽습니다. 똑같은 발음은 아니지만 비슷한 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https://hhtt.kr/10

 

외국인들도 이런 편리함을 알면 아마 한글의 매력에 푹 빠질 겁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조금 더 올라가서 한글 상표가 전 세계를 누빌 날이 반드시 오리라 기대합니다.

 

문자 상표로 식별력 확보하기

일단 우리 특허청에 문자 상표, 그중에서도 한글 상표를 출원하기로 했다면, 식별력을 확보할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이미 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을 이용해도 됩니다. 미국 컴퓨터 회사가 컴퓨터에다가 Apple 이라는 상표를 붙입니다. 이 예는 사전에 있는 단어를 전혀 엉뚱한 지정 상품에 적용해서 식별력을 확보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과일을 지정 상품으로 해서 Apple 이라는 상표를 출원했으면 당연히 거절됐을 겁니다. 식별력이 없어서입니다.

그러나 인기 있는 낱말은 이미 상표로 많이 출원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상표를 검색해 보면 선출원 상표가 많이 보입니다. 등록된 것도 있고 거절된 것도 있고, 참 복잡합니다.
http://www.kipris.or.kr/

이처럼 인기 있는 낱말을 상표로 출원해서 등록 결정을 받으려면 선점된 지정 상품도 잘 살펴야겠고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지정 상품을 선택하지 못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예로는, 최고라는 상표를 출원하면 아마 어떤 지정 상품을 갖다 붙여도 거절될 겁니다. 상품의 품질이나 성질 등을 직접 연상시키는 상표는 거절됩니다. 선출원 상표와 발음이 비슷해도 거절되고 관념 즉 뜻이 비슷해도 거절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정 상품이 겹칠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머리를 잘 써서 상표법에 저촉되지 않게 선출원 상표를 교묘히 모방했다고 해도 요즘은 부정경쟁방지법도 있어서 그런 문제로 남의 영업을 방해하면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처벌하니 남의 상표 도용은 절대 하면 안 되겠습니다.

 

신조어 한글 상표 만들기

이미 알려진 신조어를 상표로 사용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말하는 신조어는 자기가 아예 새로 만든 것을 가리킵니다. 문자 상표의 식별력을 확보할 방법으로 여러 단어를 이용해서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자신만의 신조어 상표를 출원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미 없는 새 단어를 만들어서 상표로 출원하면 적어도 선출원 상표와 관념이 비슷해서 거절될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도 발음은 잘 검토해야겠습니다. 글자의 모양이 달라도 선출원 상표와 발음이 비슷하면 거절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선출원 상표가 외국어 상표라고 해도 발음이 비슷하면 거절된다고 합니다. 물론, 지정 상품이 다르면 문제가 안 되겠습니다.

신조어 한글 상표를 만들려면 재료인 한글을 잘 알아야겠습니다.

 

현대 한글은 낱자를 엮어 11,172(첫소리 19 × 가운뎃소리 21 × (끝소리 27 + 끝소리 없음 1))글자 마디를 쓸 수 있다. 11,172자 중 399자는 무받침 글자이며 10,773자는 받침 글자이다. 사용 빈도는 KS X 1001 완성형 한글 코드에 선별된 2,350글자가 상위 99.9%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문 규정에 의하여, 현대 한국어 표준어에서 실제 사용하는 음절은 이보다 적은 2,080음절이 표준어한글 음절이다.

https://patents.google.com/patent/KR101394839B1/ko

한글은 원래 조합형 문자여서 11,172 글자보다 더 많이 조합할 수도 있는데 현재 사실상 완성형이 한글의 표준이 되어서 글자 수가 저렇게 딱 정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저 훌륭한 글자 자원을 잘 써먹지 못 하고 있습니다. 표준어에서는 그중 2,080 글자만 사용되고 있어서, 나머지 9,092 글자가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저는 문자 목록을 들여다보면서 탐나는 글자도 많고,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표준어에 없는 글자 하나를 제 상표에 사용하였습니다.

 

표준어에 없는 글자를 상표에 사용했다고 해서 특허청에서 뭐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무난하게 등록하였습니다. 내국인이 외국어 문자 상표도 출원할 수 있는데 한글 사용했다고 뭐라 하겠습니까?

아래의 첨부 파일에 한글 11,172 글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시작 부분의 일부를 꺼내 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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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겍겎겏겐겑겒겓겔겕겖겗겘겙겚겛겜겝겞겟겠겡겢겣겤겥겦겧
겨격겪겫견겭겮겯결겱겲겳겴겵겶겷겸겹겺겻겼경겾겿곀곁곂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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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초성, 중성, 종성에 가능한 자모를 기계적으로 조합한 글자들이고, 표준어에 없는 낯선 글자가 많이 보입니다. 아마 성질 급한 분들은 벌써 진절머리를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자의 생김새를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발음을 해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저는 한글 11,172 글자가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골라보면 정말 보물 같은 글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1자의 한글 또는 한자로 구성된 표장이거나 2자 이내의 기타 외국 문자는 간단하고 흔한 표장으로 판단되어 상표를 등록받을 받을 수 없습니다.
상표법-제33조

즉, 한글 상표를 등록받으려면 최소 2글자는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한글 상표를 만들면 되겠습니다:

  1. 11,172 글자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자 최소 2글자를 골라서 조합하여 문자 상표로 쓸 낱말을 만든다.
  2. 지정 상품이 겹치는 선출원 상표 중에서, 위에서 조합한 낱말의 발음과 비슷한 것이 있는지 찾아본다.
  3. 비슷한 발음의 선출원 상표가 없으면 신조어 한글 낱말을 한글 상표로 출원한다.

사전에 없는 신조어 낱말이므로 식별력을 확보하지 못할까 걱정할 일이 줄어듭니다. 또한, 자기가 원하는 지정 상품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골머리 덜 썩이고 좋은 상표를 등록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첨부 파일 (유니코드 한글 11,172 글자)

첨부 파일을 2개 준비했습니다(텍스트 파일). 문자 인코딩만 다르고 내용은 같습니다.

(한 줄이 화면에서 여러 줄에 걸쳐 보이면, 모바일 기기를 옆으로 돌려서 보세요.)

안드로이드, 아이폰, 리눅스, 맥 사용자:
hangul-utf8-11172-characters.txt

윈도 사용자:
hangul-utf8-11172-characters-dos.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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