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9 화면을 켜도 맨 위에 녹색 가로 줄무늬만 나타나고, 그 외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잠금 화면 설정에서 Always On Display 기능을 사용하면 화면이 정상화 됨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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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용으로 마련한 갤럭시 S9 화면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 9월 20일에 당근을 통해 세종에서 구해온 갤럭시 S9 으로 앱 개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서 에뮬레이션으로 앱을 실행할 수도 있기는 한데 내 노트북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중고 S9을 구해 왔었다. 실물 기기에서 앱을 실행하니 기껏해야 몇 분 기다리면 실행되어 아무 불편이 없어서 좋다. 그런데 어젯밤에 갑자기 화면이 켜지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사실 그전에도 한 번 화면이 켜지지 않았던 적이 있었지만 금방 회복되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그러나 정확히 얘기하면 화면이 켜지지 않은 것은 아니고 켜지긴 켜졌지만, 보이는 것이 없고 터치도 먹히지 않는 상태이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화면 맨 위의 녹색 가로 줄무늬뿐이다. 이 일로 두어 시간을 헤맸다.
Always On Display 기능으로 화면이 켜진다.
‘또 당근에 가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난 80여 일간 잘 썼지만 벌써 헤어져야 한다니… 나는 무슨 문제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다시 화면이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가끔은 화면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고 나면 내가 화면을 끄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 화면을 끄고 나면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다가 가끔 화면이 저절로 켜지는 걸 보았다. 내가 기기를 집어 든다든가, 아니면 내가 잘 모르는 어떤 상황에서 화면에 불이 들어온다. 화면이 켜진 걸로 보이는데 터치 기능은 통하지 않는 상태이다. 바로 Always On Display 기능이었다. 오,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구나!
Always On Display 항상 켜기
내가 따로 Always On Display 설정을 하지는 않았었다. 그냥 기본 설정으로 쓰고 있었다. 이제 그게 화면 문제에 효과가 있음을 알았으니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내가 찾은 답은 이것이다:
설정 > 잠금 화면 > Always On Display > 사용 중 (기본 설정 유지); 두 번째 구역에서 "항상 켜기" 선택함 (중요!)
원래는 “터치로 잠깐 켜기”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쩌다가 한번씩 켜졌었다. 이제 이걸 “항상 켜기”로 설정했으니 항상 도움이 된다. 첫번째 구역에서는 아무거나 선택해도 상관없는데, 아무래도” 홈 버튼”이 전기를 제일 덜 잡어먹을 것 같다.
내 기기에서는 이것으로 화면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는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완전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되니까 기분 좋다. 나처럼 개발용으로 쓰는 사람이나 일상생활용으로 실사용하는 사람이나 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검색해 보니 서비스센터에서는 디스플레이 교체를 권하기도 한다. 그런데 중고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이 새로 사는 것보다 몇 배 비싸다. 따라서 중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망은 곧 기기의 사망이나 다름없다. 이 녀석이 언제까지 괜찮을지 지켜보아야겠다. 어느 날 내 곁을 갑자기 떠날 수도 있으니까 마음 한편에서는 미리 대비하고 있으련다.
노트북에 연결하니까 화면이 켜진다.
시험 삼아 Always On Display 설정에서 “터치로 잠깐 켜기”로 되돌려 보았다. 여지없이 화면이 안 나온다.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화면이 켜질 때가 있다. 그때 설정을 다시 “항상 켜기”로 되돌리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USB 케이블을 통해서 기기를 노트북에 연결하니까 화면이 켜진다. 일단 화면이 나오면 Always On Display “항상 켜기”로 못 박아 놓는다.
그런데 Always On Display “터치로 잠깐 켜기” 상태에서 충전기로 전기 충격을 줄 때는 화면이 돌아오지 않았다. 너무 센 전기는 오히려 효과가 없네? 거기다가 녹색 가로 줄무늬가 화면 전체에 나타난다. 충전기는 충전할 때나 쓰고 화면 치료용으로는 못 쓰겠다.
설정 > 잠금 화면 > 화면 잠금 방식 > 설정 안 함
화면 잠금 방식을 “설정 안 함”으로 하는 건 필수는 아니지만 이렇게 설정하는 게 내 상황에는 더 맞는 것 같다. 기본 설정은 “드래그”였다. 기기를 개발용으로 쓰는 나로서는 “드래그”가 에너지 낭비로 느껴진다. 물론 일상생활용으로 기기를 쓰는 사람한테는 필요한 기능일 수도 있겠다.
하드웨어 문제인가, 소프트웨어 문제인가?
휴대전화 화면이 안 켜지는 문제가 하드웨어 문제이면 아예 안 켜져야 하는데, Always On Display 기능으로 켜진다. 그럼,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프트웨어 문제이면 진즉부터 문제가 나타났어야지 왜 이제서야 나타났지? 전 주인은 여러 해 잘 썼을 테고 나도 지난 80여 일 잘 썼다. 그럼, 하드웨어 노후화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로 기기 교체한 사람도 있겠다. 나는 두 시간 만에 운 좋게 임시방편이라도 찾았지만, 포기한 사람도 많겠지? 나와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