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to 워드프레스 (2), 설치하기

가입형 블로그인 티스토리에서 설치형 블로그인 워드프레스로 이전하기 위해서, 호스팅 업체를 선정하면서 고려했던 사항, 무료 호스팅으로 가입하여 워드프레스를 직접 설치하고 티스토리의 데이터를 옮겨 올 수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유료 호스팅으로 전환한 일, 주소 설정이 잘 못 되어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하지 못하여 phpMyAdmin 을 이용해서 주소를 수정하여 접속했던 경험 등을 기록한다.

호스팅 업체 선정

워드프레스 같은 설치형 블로그를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호스팅 업체를 정해야 한다. 호스팅 업체는 서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통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주는 업체이다. 호스팅 서비스가 웹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으면 웹호스팅이라고 한다. 일단 다음 문서를 읽어 보고 어떤 웹서버가 필요한지를 파악하였다.
https://ko.wordpress.org/txt-install/

우선, 웹서버의 PHP 와 MySQL 버전을 확인했다. 이미 LAMP 서버로 설정된 내 우분투 데스크탑에 설치되어 있는 것들과 버전을 비교해 보아서 큰 차이가 없어야 좋겠다고 생각했다 (LAMP = linux + apache + mysql + php). 비교 대상이 있으니까 편했다. PHP 7.0 이상이면 좋겠고, 설명서에 나오는 MariaDB 가 낯설어서 찾아보니 MySQL 에서 갈라져 나온 거라고 한다. 사실상 그게 그거인가 보다. 링크를 따라가 보면 제일 아래에 자기 컴퓨터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할 수 있게 안내하는 문서도 링크되어 있으니까 원하는 사람은 그거 보고 설치를 연습해 봐도 되겠다.

나는 호스팅 업체를 선정할 때 무료 호스팅 서비스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무료로 며칠 사용해 보고 별문제 없으면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심산이었다. 처음부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 길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별로 없었다. 나는 한 곳밖에 못 찾았다. 닷홈이다. 닷홈의 무료 호스팅 서비스가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유료로 전환할 만한 웹호스팅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무료 웹호스팅에서 유료 웹호스팅으로 전환하면 다음 날 오전에 웹서버를 이전해 준다고 한다. 즉, 무료 회원과 유료 회원은 노는 물이 다르다는 말이다.

호스팅 업체를 정해서 그 업체 홈페이지로 가서 회원가입을 하였다. 겪어보니 대략 다음의 사항을 미리 생각해 두면 좋겠다:

  • FTP 아이디, FTP 암호
  • DB 이름, DB 아이디, DB 암호
  • 워드프레스 관리자 아이디, 암호

나는 회원 가입을 하고 중요한 정보를 입력할 때 텍스트 파일에 다 복사해 두었다. 잊어버리면 안 되잖나. 내 사이트의 인터넷 주소를 잘 복사해 두었다. 이 업체에서 제공해 준 무료 도메인(= 기본 제공 도메인)이 있는데, 그게 바로 내 사이트의 주소이자, FTP 서버의 주소이기도 하다. 내 개인 도메인을 연결하기 전까지는 임시로 이 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네임서버 설정이 잘못되어 내 개인 도메인으로 접속하지 못해도 아쉬운대로 기본 제공 도메인으로는 접속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 설치하기

이제 워드프레스를 설치해야 한다. 이 업체는 무료 호스팅에도 워드프레스를 자동으로 설치해 주는 옵션이 있더라. 입문자들의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준 느낌이다. 나는 이미 PC에서 설치해 보고 온 터라 그냥 수동 설치를 선택했다. 수동 설치도 어려울 건 별로 없다. 경험 삼아 수동으로 설치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려면 FTP 클라이언트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안 써본 사람은 이번에 한 가지를 정해서 익히면 된다. 내 PC에는 gFTP 가 설치되어 있어서 나는 이걸 썼다. 다른 이들은 파일질라 많이 쓰나 보더라. 내가 윈도에서 쓰는 건 CuteFTP Pro 일 거다. 써 본 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난다. FTP 클라이언트를 사용해서 웹서버에 파일을 올리거나 웹서버에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워드프레스를 자동으로 설치 받았더라도 나중에 웹서버와 파일을 주고받아야 하는 일이 많이 있으니까 FTP 클라이언트 사용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직접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기 위해서 아래의 링크로 가서 압축 파일을 내려받았다.
https://ko.wordpress.org/download/#download-install

우선, PC에서 wordpress-6.2.2-ko_KR.zip의 압축 파일을 풀었더니 wordpress 라는 디렉토리(=폴더)가 생성되었다. wp-config-sample.php 파일을 복사하여 wp-config.php 파일을 만들었다. 이 파일을 텍스트 편집기로 열어서 내 DB 정보를 다음의 자리에 입력하였다.

// ** Database settings - You can get this info from your web host ** //
/** The name of the database for WordPress */
define( 'DB_NAME', 'database_name_here' );

/** Database username */
define( 'DB_USER', 'username_here' );

/** Database password */
define( 'DB_PASSWORD', 'password_here' );

즉, database_name_here, username_here, password_here 를 각각 내 DB 정보로 교체하였다.

그다음에, FTP 클라이언트를 이용해서, 호스팅 업체에서 나에게 무료로 제공한 기본 제공 도메인에 접속하였다. wordpress 디렉토리 아래의 모든 파일을 웹 문서 루트 디렉터리에 올렸다 (wordpress 디렉토리 그 자체는 올리지 않음). 내 웹 문서 루트 디렉토리가 어디인지는 호스팅 업체에 나와 있다. 만약 wordpress 디렉토리를 통째로 올리면 블로그 주소가 ‘도메인/wordrpess’ 가 된다. 그렇게 해도 안 될 것은 없지만 주소가 쓸데없이 길어져서 보기에 별로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도 못 봤다.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 기본 제공 도메인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쳤다. 워드프레스 설정 마법사가 시작되었다. 사이트 제목, 사용자명, 암호,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였다. 이때의 사용자명과 암호는 앞서 정한 DB 아이디, DB 암호 등과 달라도 된다. 나는 사용자명은 조금 다르게 정했고 암호는 전혀 다르게 정했다 (다시 똑같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그게 더 편할 것 같아서.) 설정이 마무리되었으면 로그아웃하였다가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 본다. 관리자 페이지 주소는 ‘도메인/wp-admin’ 이다. 사용자 > 프로필에서 별명 등을 입력하였다.

설치된 워드프레스를 이것저것 만져 보았다. 티스토리의 데이터를 옮겨 올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이므로 일단 그것부터 해 보았다 (다음 글의 주제). 별문제가 없어서 다음날 바로 유료 호스팅 서비스로 전환하였다. 유료로 빨리 전환한 이유는 외부 도메인을 붙이기 위해서였다. 무료 회원은 외부 도메인을 붙일 수 없었다. 나는 리눅스를 좋아해서 일부러 리눅스 웹호스팅을 골랐다. 할인행사 중이기도 하고 비용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내가 무료 회원으로 설치한 워드프레스는 그대로 옮겨진 듯하다. 다음 날 오전이 지나도 접속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phpMyAdmin 으로 로그인 문제 해결하기

phpMyAdmin 에도 접속했다. 이것도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다. 이거 쓰니까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주소는 호스팅 업체 홈페이지에서 MySQL 관리라는 항목에 나와 있다. 처음에는 티스토리에서 쓰던 숫자 주소를 워드프레스에 똑같이 적용하려고 phpMyAdmin 를 사용하였다 (이 주제는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쓸 거다). 그다음에는 워드프레스 관리자 설정에 주소를 잘 못 적어 놓아서 로그인을 못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미리 접속해서 그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 두는 게 좋다. php 파일을 수정해서 고치는 방법보다 이 방법이 훨씬 더 간편하고 빠르다. phpMyAdmin 에 로그인해서, 왼쪽에서 내 DB 이름을 클릭하였다. 드롭다운 메뉴가 펼쳐졌다. wp_options 를 클릭하였다. 오른쪽 맨 위에 주소를 입력하는 데가 두 곳 보인다. 거기를 똑같게 제대로 고쳤다.

phpMyAdmin 을 사용하면 좋은 점은 일단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티스토리와 주소를 똑같이 만들 수 있다 (이건 나중에 플러그인을 쓰면 더 쉽게 할 수 있다: Better Search Replace).
워드프레스 주소가 꼬여서 관리자에 로그인 못 하는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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