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IT 기업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본사 위치가 물과 특별한 관계가 있음을 풍수지리학 관점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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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풍수 이론을 따를 것인가?
풍수가들의 풍수 설명을 들어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허황하여 보이기도 한다. 풍수 이론에도 유파가 있다. 크게 보면 산천의 형세를 따지는 형기론, 방향과 때를 따지는 이기론이 있다. 심지어 어떤 풍수가는 자기가 이론을 새로 만들었다. 누구의 말을 믿을 것인가?
가장 역사가 깊은 풍수 이론은 형기론인 듯하다. 나도 아직은 형기론 외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오래되었다는 것은 검증이 충분히 되었다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풍수의 유파가 다양하듯이 풍수가들의 성향도 각양각색이다. 물을 중시하는 풍수가, 산줄기(용맥)을 꼼꼼하게 따지는 풍수가 등이 있다.
풍수 이론이 과학과도 일맥상통한다면 더없이 반갑겠다. 풍수에서 터가 산을 등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일리 있다. 만약 산이 아니라 골을 등지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나? 골짜기 중간에 있는 집은 밤낮으로 골바람을 맞고 있어야 한다. 그런 곳에서는 없던 병도 생긴다. 전에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보는데 어떤 자연인이 오후 두 시부터 군불을 때고 있다. 어찌 그러냐고 하니까 추워서 그렇단다. 그의 집은 골짜기를 가로막고 있었다. 하필이면 그런 자리를 골랐을까?!
물이 모이는 곳에 재물이 모인다는 말이 있다. 이것도 일리 있다. 물이 모이는 곳에는 사람도 모이고 재물도 모인다. 물이 잘 안 빠져서 문제인 곳도 있다. 서울 강남역 부근은 물난리가 잘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곳은 작년인 2022년에도 물난리가 났다. 반쯤 물에 잠긴 제네시스 위에서 비를 맞으며 태블릿을 들여다보던 남성이 유명세를 치렀다. 그런데 그 근처에 삼성전자 본사가 있었다. 지금은 다른 삼성 계열사들이 거기에 있다. 물난리가 날 정도로 물이 잘 안 빠지니 재물도 잘 안 빠지는 곳인가 보다.
실증적인 풍수
장용득 풍수가는 실증적인 방식으로 풍수지리학을 탐구했다. 즉, 어떤 터를 얻었을 때 잘 되었는지, 어떤 터를 얻었을 때 잘 못 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결과를 보고 그 터의 좋고 나쁨을 판단했단다.
풍수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울 거로 본다면 이런 실증적인 접근법이 개중에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분처럼 기운이 흐르는 게 눈에 다 보인다면 그 방식으로 하면 되겠다. 그런데 어떤 풍수가든 언젠가는 다 검증을 받게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시간을 아끼는 방법으로는, 이미 결과가 나온 터를 살펴보는 것이다. 결과론인 셈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결과가 계속 나온다면 풍수 이론으로 삼을 수 있겠다.
나는 물과 관련한 풍수가의 설명을 좋아한다. 물은 눈에 보인다. 따라서 물과 관련한 풍수 설명은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일리 있는 게 많더라. 한동안 세계 여기저기 지도를 들여다보며 잘된 곳의 주변 형세를 살펴보곤 했다. 2D이든, 3D이든, 지도로 산을 살피기는 쉽지 않다. 큰 산줄기는 잘 보이지만 얕은 산줄기는 잘 분간이 안 된다. 그런데 물은 지도에 푸르게 표시되니까 바로 눈에 띈다.
풍수 이론은 기업의 터이든, 개인 주택의 터이든 상관없는 것이므로 몇몇 잘 나가는 유명 IT 기업들의 주변 수세를 살펴본다면 우리의 풍수관에 참고가 될 것이다.
구글플렉스 (Googleplex)
1600 Amphitheatre Pkwy Building 40, Mountain View, CA 94043, United States
구글은 검색, 유튜브,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돈을 쓸어 담고 있다. 구글플렉스 근처에 널찍한 샌프란시스코만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만은 땅으로 거의 둘러싸인 큰 바다이다. 구글플렉스는 샌프란시스코만의 물 바로 옆에 있지 않고 조금 떨어져 있다. 어디서부터 바다인지 헷갈리는데 가깝게 보면 1.4km, 멀게 보면 약 3km 거리에 있다.
풍수가들은 너무 큰물 바로 옆에 있으면 오히려 재물이 흩어진다고 한다. 이곳은 안성맞춤으로 적당한 거리에 있는 듯하다. 잘된 곳이니까 결과론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풍수에서 물을 재물로 보고 고여 있는 물은 재물이 고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만은 바다의 일부이지만 육지에 거의 둘러싸인 곳이므로 바다와 호수의 특징을 다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유명 IT 기업들 본사 입지의 공통점은 그 근처에 고여있거나 거의 고여있는 큰물이 있다는 점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그렇다. 이들이 다 태평양 쪽에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크게 보면 구글과 애플이 비슷한 지역(실리콘 밸리)에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비슷한 지역에 있다.
애플 파크 (Apple Park)
One Apple Park Way, Cupertino, CA 95014, United States
애플 파크는 구글플렉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12km 거리에 있는데 샌프란시스코만의 물에서는 약 9.4km 거리에 있다. 애플 파크와 구글플렉스에 내리는 빗물은 넓은 샌프란시스코만으로 들어간다. 물이 사실상 갇혀 있는 곳에 재물도 쌓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Microsoft Headquarters 1)
One Microsoft Way, Redmond, WA 98052, United States
이곳은 시애틀 근처의 큼직한 두 호수 사이에 있다. 사마미쉬호(Lake Sammamish)의 물에서 1.9km, 워싱턴호(Lake Washington)의 물에서 약 5.6km 거리이다. 그 고여있는 큰물은 돈이 모임을 상징한다. 돈이 안 벌릴 수가 없겠다. 이 기업이 진즉부터 이름을 날리고 돈을 쓸어 담은 힘이 저 두 호수에서 나왔나 보다.
아마존 본사 (Amanzon Corporate Headquarters)
440 Terry Ave N, Seattle, WA 98109, United States
이 기업 본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서남서 방향으로 약 16km 거리에 있고, 엘리어트만의 물에서는 800여 미터 떨어져 있다. 이 만의 출입구에는 큼직한 섬들이 물의 출입을 가로막고 있다. 돈이 물샐틈없겠다. 이처럼 강이나 만에서 물 빠짐을 방해하는 지형지물이나 인공 구조물은 풍수에서 좋게 본다.
그 근처의 다른 기업들은?
‘그럼, 그 근처의 다른 기업들은 왜 저들처럼 대기업이 못 되었는가?’ 대번에 이런 생각이 든다. 자리도 조금씩 다르고 무엇보다 사람이 다르다. 저 기업들의 창업주들은 천재적인 기업가들이고 일도 열심히 했다. 운수가 좋은 건지, 어디서 조언을 받은 건지 몰라도, 자리도 좋았다.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서 성공했다.
길한 물, 흉한 물
어떤 곳을 감싸고 지나가는, 즉 환포하는 물은 길하게 본다 (궁수). 그 반대편은 반궁수라고 해서 불길하게 본다. 과학적으로 보면 궁수의 안쪽에 흙이 쌓이고 바깥쪽은 흙이 깎인다. 이걸 재물이 쌓이고 깎이는 걸로 바꾸어 이해한다.
앞으로 들어오는 물은 길하게 본다. 이걸 조수(朝水)라고 하는데 사전에는 안 나오는 단어이다 (삼수변이 있는 건 바다의 조수를 의미한다). 지종학 풍수가가 특히 강조한다. 조수에 관해서는 이분이 제일 조예가 깊은 듯하다.
그러나 들어오는 물이라도 직선으로 너무 정면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흉하다고들 한다. 이번 여름에 침수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청주 궁평2지하차도는 미호강이 거의 직선으로 흐르며 때리는 곳으로 풍수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불길한 곳이다. 그곳은 지하차도가 아니라 돈을 더 들여서라도 고가도로로 해야 했다. 풍수적인 비보 처방도 고려해 볼 만하다. 비보는 풍수적인 약점을 보완함을 말한다.
물이 정면이 아니라 살짝 옆으로 들어오면 길하다. 지종학 풍수가는 앞을 지나가는 물의 건너편에서 이쪽의 꽤 옆으로 들어와도 조수라고 여기더라. 그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아무튼 풍수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