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윤석열 장단점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인간 윤석열의 장점, 단점, 및 기타 특징을 정치 중립적인 관점에서 서술한다.

두목 기질이 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한다.)

윤석열에게 두목 기질이 있음은 여러 사람이 증언했다.

대구고검으로 좌천된 후에도 후배들이 찾아가면 손수 요리를 해서 후배들을 먹이곤 했다.

사석에선 만담꾼 저리가라다

말솜씨로 좌중을 웃기고 울리는 재주가 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61810098216840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런 종류의 일화는 여러 사람이 증언하고 있으므로 사실로 보인다. 권력욕이 강한 윤석열이 철저한 계산하에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저렇게 후배들을 챙겼을 수도 있다. 말솜씨로 좌중을 웃기고 울리는 재주도 자기 사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그 모든 것이 장기적인 계획하에 이루어졌다고 보면 그는 이미 젊은 시절부터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착실하게 준비했다는 의미가 된다. 도저히 초보 정치인으로 볼 수 없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도 기질이 맞아야 가능하다. 아마도 그는 적어도 어느 정도는 두목 기질과 사교성을 타고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가 지도자가 되는 데 있어서 아주 유리한 덕목이다. 역대 대통령 중 두목 기질이 강한 사람으로는 전두환을 꼽을 수 있겠는데 윤석열도 전두환 못지않은 것 같다.

나쁘지 않은 머리

윤석열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놓고 그를 바보라고 비아냥거린다. 내가 보기에 그는 바보가 아니다. 바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허술한 나라는 아니다.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의 윤석열의 행보를 보면 바보이기는커녕 천재적인 승부사였던 것 같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악할 만한 수준으로 자신의 반대자를 짓밟으면서 문재인을 들이받고 자신의 지지 세력을 넓혀서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기에 이르렀다. 그가 순간순간 좋은 결정을 내렸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동물적 감각이었다. 물론 그의 지식이 얕은 면이 있어서 바보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머리 자체는 나쁘지 않으며, 투박하고 촌스러워 보이지만 놀라운 감각과 수완을 발휘한 예가 많았다.

거칠고 단순하고 직선적인 성격

윤석열은 적폐수사팀에 합류하여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는 데 일조하였다. 그렇게 문재인의 환심을 사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라서 이번에는 이명박을 감옥에 넣어버린다. 그 후에 그는 당연히 검찰총장직에 오른다. 이때부터 본색을 드러내 좌충우돌 문재인을 들이받는다. 아무리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해임할 수 없다지만 그 이전까지 이렇게 대놓고 임명권자에게 대든 검찰총장은 없었다. 가까이 박근혜 시절에는 검찰총장이 사적인 일로 임기를 못 채우고 자리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윤석열이 자기 생각대로 이렇게 밀어붙인 건지, 누구에게 무슨 조언을 들었는지는 몰라도 그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았다면 이렇게 할 수가 없다. 앞뒤 재지 않는 단순한 승부수가 보기 좋게 먹혀들어서 그는 결국 대권을 차지하게 된다.

맷집이 좋다.

조국 사태 이후 윤석열은 당시 여권에서 온갖 공격과 비난을 받았다. 장모와 부인의 여러 범법 의혹이 제기되고, 채널A 기자 취재 윤리 위반 사건에 측근인 한동훈이 연루되는 등 위기라고 할만한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윤석열은 끝내 쓰러지지 않았다. 과거에 호의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대선판을 기웃거렸다가 검증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나가떨어졌던 약골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빈번한 말실수

그의 지식은 그가 경쟁했던 적수들에 비해 얕아 보인다. 이는 그의 기질, 성격과 관련 있다고 본다. 윤석열은 차분히 앉아서 공부하고 사색하는 것보다 술 마시면서 사람들과 떠들썩하게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의 머리는 나쁘지 않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지식이 깊어지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 대선 국면에서 여러 토론 상대자에게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상대자들의 공격 방법은 대체로 비슷했다. 윤석열이 모를만한 것을 골라서 물어보고 윤석열이 대답을 제대로 못 하면 무안하게 하고 핀잔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런 공격이 윤석열의 지지율을 깎는 데 별 효과가 없었던 듯하다.

그의 실력이 부족한 것은 진영을 막론하고 거론된다. 대선 전, 어느 보수주의자는 윤석열의 어법을 가리켜 “주어, 술어도 갖추지 못했다.”라고 하면서 혀를 찼다.

그러다 보니 그는 말실수가 잦다.

윤석열이 말실수를 자주 하는 이유는 그의 얕은 지식에서 기인한다. 또한 그의 저돌적인 기질도 한몫한다. 재미있게도, 그가 말실수를 자주 하고 얕은 지식을 자주 드러내도 그의 지지자들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이런 특징은 박근혜와 비슷하다.

무궁화
무궁화

박근혜 지지자를 자기 지지자로 만들다.

박근혜가 TV 토론에 나와서 어버버해도 그의 지지자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아마 박근혜의 지지자들은 박근혜의 그런 모습을 무식함이나 실력 부족으로 보기보다는 순수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보는 것 같다. 윤석열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윤석열이 토론에서 상대의 공격에 민망할 정도로 당해도, 장모의 범법 의혹을 감싸기만 해도 그의 지지자들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는 듯하다.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는 데 윤석열이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도 박근혜의 지지자들은 윤석열의 지지자로 돌변하였다. 특히 노인 세대가 그렇다. 마음 줄 곳 없는 사람들이, 이미 망가진 박근혜 대신 떠오르는 태양인 윤석열을 선택하였다. 이걸 윤석열이 의도해서 이뤘다고 보기는 도저히 어렵고, 운수가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때로는 연기도 한다.

윤석열은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연기도 곧 잘한다. 검찰개혁에 뜻이 없었으면서 문재인의 눈에 들기 위해서 검찰개혁을 주창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에는 본색을 드러내어 문재인을 들이받으면서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하였다. 문재인과 국민을 속인 셈이다. 또한 이준석을 탐탁지 않아 했으면서 이삼십 대 표를 얻기 위해서 이준석을 포용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선거가 끝나고 나서 가차 없이 내쫓는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

불안정하다.

청문회, 토론회, 연설 등에서 윤석열이 발언하는 모습을 보면 불안해 보인다. 머리와 몸의 움직임이 많다. 청문회는 정치적으로 공격받는 자리이므로 방어하느라고 그런다고 이해는 되지만,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그의 거칠고 저돌적인 모습, 탁한 목소리, 부산하게 움직이는 몸 등이 결합하여 작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불안해 보인다. 그런데 이마저도 그의 지지자들에게는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사람을 가린다.

윤석열은 사람을 지나치게 가리는 편이다. 그가 꺼리는 사람으로는 이준석, 이재명, 유승민, 김종인 등이다. 이들의 캐릭터를 보면 어떤 공통점이 있다.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다른 사람은 그렇다 쳐도 김종인을 안 쓰는 건 잘 이해가 안 된다. 대통령 자리는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다. 현실 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국정 운영 경험이 전혀 없었던 윤석열에게 김종인만큼 좋은 보완재가 없는데 어쩐 일인지 그를 멀리하고 말았다.

반면, 자기 편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에게는 쓸개까지 빼주는 모양이다. 그래서 누군가 작정하고 달려들면 이용당하기도 쉬워 보인다. 현재 윤석열을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 사람으로는 김건희와 이명박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그에게 굽신거리고 있는 사람 중에는 잇속이나 챙기자고 마음먹은 사람이 많을 텐데 그런 아부꾼들을 얼마나 잘 걸러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중 잣대

윤석열은 지인들 사이에서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받는다.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 지명자에 대한 평가는 ‘어마 어마한 원칙주의자’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 번은 모임에서 한 사람이 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가 각자 먹은 만큼 그 사람에게 현찰을 주려고 했는데, 윤석열이 ‘이건 카드깡이다’ 라면서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밥값을 각자 현금으로 계산했다는 이야기는 동기들 사이에 유명한 일화다.

http://www.iminju.net/news/articleView.html?idxno=46254

그런데 항상 원칙을 따르지는 않는다. 평소에는 원칙을 중시하다가 자기 가족이나 측근의 범법, 비리 의혹이 나오면 일단 무조건 감싸고 본다. 그래도 법률가인데 형식적이나마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면 더 설득력이 있을 텐데 아쉽다. 그래서 윤석열 잣대는 이중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예로, 조국 딸이나 그의 측근 한동훈 딸이나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검찰이 조국 딸을 기소했고 그 검찰을 한동훈이 지휘·감독하고 있다. 윤석열이 진짜 원칙주의자이면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에 그대로 두면 안 된다.

맺으며

윤석열은 인생의 포석 단계에서부터 주변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면서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다. 그의 어떤 자질은 지도자에 어울린다. 다만 아쉽게도, 그가 실력을 더 충실히 쌓고 인격을 완성한 후에 대권에 도전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나의 세계관으로 보면 그가 꼭 이번 생이 아니더라도 다음 생이나 다다음 생에 대권에 도전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았겠다. 그러나 이번에 대권까지 가는 길에 이미 너무 많은 일을 저질렀다. 어쨌거나 대권을 잡았으니, 공익에 이바지하고 성공한 지도자가 되는 수순을 잘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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