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집들은 유리창 밖에 외부 블라인드, 덧창문이 없어서 실내 온실효과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지적하고, 실내 온실효과가 왜 생기는지를 설명하며, 그런 집에 사는 거주자가, 창문에 햇볕이 드는 유형에 따라, 돗자리나 차광비닐을 이용하여 창문 밖에서 햇볕을 차단하여 실내 온실효과를 방지할 방법을 제안한다. 그 방법에 따른 간단한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집을 지을 때 외부 블라인드나 덧창문을 달았으면 제일 깔끔했다는 것을 조언한다. 전 지구적인 온실효과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집안에서 일어나는 온실효과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Contents
대한민국 집들의 아쉬운 점
이제 곧 여름이 올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집들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덧창문이 없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덧창문의 중요성을 진즉에 알았나 보다. 지중해 연안의 국가 등 서양의 나라들은 집에 덧창문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다. 덧창문은 대략 두 가지 용도가 있다. 햇볕이 좋은 나라에서 사용되는 덧창문은 햇볕을 막기 위한 것이고, 추운 나라에서 사용되는 덧창문은 추위를 막기 위한 것이다. 전자의 사례로는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이 있고, 후자의 사례로는 북유럽 국가들이 있다. 덧창문으로 햇볕을 막는 것은 실내 온실효과의 발생을 억제하여 더위를 막기 위함이다.
외부 블라인드로 덧창문을 대신할 수 있다. 오히려 이게 더 편리할 수도 있다. 다행히 요즘의 건축주 중에는 이런 것을 아는 분들도 있긴 하더라. 티비에도 가끔 나온다.
실내에도 온실효과가 생길 수 있다.
햇볕 좋은 날 비닐하우스나 온실 안에 들어가면 후끈후끈하다. 바로 온실 효과 때문이다. 그런데 비단 온실 안에서뿐만 아니라, 여름에 실내에 햇볕이 창으로 들어오면 몹시 덥다는 것도 우리는 모두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의 집들은 창문을 크게 내는 경향이 있다. 시원하게 바깥이 내다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그러나 창문이 크면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있다. 특히 여름에는 큰 창문으로 햇볕이 많이 들어오면 아주 괴로울 수도 있다. 이런 것도 바로 실내 온실효과 때문이다. 창문은 넓은데 덧창문은 없으니, 온실효과가 더 심하다. 우리 대부분은 언론을 통해 전 지구적인 온실효과에 관해서는 노상 보고 듣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집안에서 일어나는 온실효과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온실효과의 어원이 온실인데도 말이다.
온실효과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겨울의 실내 온실효과는 반가운 손님이며 난방비를 아껴준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유리창 때문에 실내 온실효과가 생길 수 있다. 오늘은 여름의 실내 온실효과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온실효과는 어느 곳에 공급되는 에너지보다 그곳에서 배출되는 에너지가 더 적을 때 발생한다. 받은 에너지를 다 배출하지 못하고 에너지가 축적되는 것이다. 그 축적된 에너지가 열에너지의 형태일 때 우리는 더위를 느끼게 된다. 더구나 우리가 사용하는 창유리는 로이 코팅이 되어 있는 것이 많다고 한다. 이건 바깥에서 들어오는 적외선을 막기 위한 것이고 가시광선은 잘 통과시킨다. 유리창을 통해서 실내로 들어온 가시광선은 이런저런 물체에 흡수된다. 그러다가 나중에 물체에서 에너지가 다시 방출되는데 이때 가시광선이 아니라 적외선이 나온다고 한다. 이 적외선이 로이 코팅 유리를 잘 통과하지 못한다. 즉, 가시광선의 형태로 실내에 들어온 태양의 복사에너지가 여차저차 해서 적외선으로 바뀌어 실내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적외선은 주로 열작용을 많이 하므로 이에 따라 결국 실내 온실효과가 더 심해지게 된다.
실내 온실효과 방지 요령
여름에 실내 온실효과가 생기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사광선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창에는 외부 블라인드나 덧창문을 설치하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 외부 블라인드나 덧창문을 달았으면 제일 깔끔했다.
만약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에 그런 시설이 되어 있지 않다면 어찌할 것인가? 에어컨만 죽어라 하고 틀면 될까? 온실효과 때문에 더운 방에서 에어컨을 틀어서 더위를 식히는 것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는 것과 같다. 전기의 낭비도 안타깝지만, 우리의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창문 밖에서 햇볕을 가려라! 여름에만!
이게 바로 여름에 실내 온실효과를 방지하여 덜 덥게 지낼 방법이다. 뭐, 그런다고 봄가을처럼 시원해지지야 않지만, 체감상 훨씬 덜 덥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았을 때 창문을 통해 밀물처럼 밀어닥치던 열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면 금방 시원해진다. 나는 에어컨 바람을 별로 안 좋아해서 햇볕 들어오는 창문을 제외하고 다른 방문, 창문은 다 열고 있는다. 주로 쓰는 컴퓨터도 여름에는 창문 옆에 있는 책상으로 옮긴다. 물론, 바깥의 더운 공기가 다 들어오니 시원하지는 않지만, 맞통풍이 되는 방이어서 바람이라도 좀 불어주면 아주 시원하고 바람이 안 불면 선풍기만 틀고 있어도 견딜만하다.
유리창 안에 커튼, 블라인드 치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냐고?
아마 유리창 안에 커튼, 블라인드 치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유리창 안에 아무리 좋은 커튼, 블라인드를 쳤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이미 햇볕이 방 안으로 들어와서 온실효과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유리창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햇볕을 막아야 실내 온실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유리창 안으로 들어온 햇볕을 고스란히 밖으로 되돌려 보낼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 방법이 있을지 의문이다.
창문에 햇볕이 드는 유형에 따라 달리 대처하자
우선, 실내 온실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실제 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계절에 따라 자기 방의 창문에 햇볕이 어떻게 드는지를 알아야 한다. 대략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눌 수 있겠다:
사계절 내내 햇볕이 들지 않는 창:
북창. 이런 창은 온실효과와는 상관없으니 신경 안 써도 된다.
여름에만 햇볕이 들고 겨울에는 햇볕이 들지 않는 창:
북서 창, 북동 창 등. 이런 창은 조망, 채광, 환기의 기능 외에 햇볕에 관해서는 참 쓸모없는 창이다. 햇볕이 안 들어와야 좋은 여름에는 햇볕이 들어와서 괴롭고, 햇볕이 들어와야 좋은 겨울에는 햇볕이 안 들어와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엉덩이에 뿔 난 송아지 같은 창이다. 내 방에 벽 대부분을 차지하는 북서 창이 있는데 유리 바깥에 차광비닐(차광필름)을 붙여서 그냥 막아버렸다. 그래도 환기하는 데는 써먹어야 하니까 창을 열 수는 있어야 한다.
여름에는 햇볕이 들지 않고 겨울에만 햇볕이 드는 창:
적당히 처마가 나와 있는 남향 창. 여름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고 겨울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으므로 이런 창이 존재할 수 있다. 대단히 이상적인 창이다. 햇볕이 제일 강한 여름 점심 무렵에는 창에 햇볕이 들지 않아 온실효과가 생기지 않는다. 물론 태양의 고도가 아주 높아지지 않은 오전, 오후에는 비스듬하게 햇볕이 잠깐이라도 들 수도 있는데 방을 데울 정도인지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사계절 내내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는 꼭 햇볕이 드는 창:
남서 창, 남동 창 등. 이런 창이면 여름에는 창문 밖에 방수 돗자리 커튼을 치고 겨울에는 걷으면 된다. 내 방에는 좀 넓은 남서 창이 있다.
실내 온실효과 방지하는 간단한 실제 사례
나의 방에는 남서 창, 북서 창이 있다. 내가 어떻게 했는지 보여 주겠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내 집이 아니어서 대공사를 벌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최대한 간단하게 했다. 또한, 나는 기술자가 아니다. 나의 손기술은 그냥 일반인 수준이니 대단한 볼거리는 없다. 그리고 해 놓은 지 벌써 여러 해 되어서 먼지가 꼬질꼬질하다. 집의 구조에 따라서 이렇게 하기도 힘든 곳도 많을 것이다 (특히 고층 아파트). 내 방에 해 놓은 것은 그냥 하나의 사례일 뿐이니 각자 자기 집의 형태에 따라 자기가 직접 하든, 기술자를 고용해서 하든 여름에는 무조건 창문 밖에서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뭔가를 설치해 놓으면 된다.
이제 그림으로 설명하고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