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명절 그냥 없애 버릴까?

명절이 싫다는 사람이 많다. 그럼, 명절을 없앨 방법을 찾아 보아야 한다. 사실, 명절을 없애기는 힘들고 명절을 공휴일에서 해제하는 방법이 그나마 실현이 가능한 현실적인 방법이다. 더 좋은 해결책은 공휴일은 그대로 두고 차례만 안 지내는 거다.

명절에 출국하는 사람들

명절에는 고속도로가 붐빈다. 그런데 공항도 붐빈다. 명절에 공항에 가는 사람 중 다수는 해외로 간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명절보다 여행을 선택한다. 우리나라의 명절은 우리나라 안에 있을 때나 명절이지, 다른 나라에서는 명절이 아니다. 그럼, 그 사람들은 명절이 싫어서 나간다고밖에 볼 수 없다. 명절이 좋으면 여기 있지, 뭐 하러 나가겠나? 나는 그들이 명절이 싫음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이라고 본다. 이런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도 그들이 왜 출국하는지 굳이 설명하지도 않는다. 말 안 해도 다 아는 그런 거니까.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1131606635742744

명절이 싫으면 없애야지?

대충 검색해 봐도 명절이 싫다는 글이 너무 많다. 검색어 대충 넣어도 막 나온다.

명절이 싫다
명절 없애자
명절 피곤해

나는 우리 전통문화를 좋아한다. 풍수에 관심이 많아서 조상님들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명절은 불편하다. 내가 무덤덤하게 지내려고 해도 주변 돌아가는 분위기 때문에 은근히 불편해진다. 그렇다고 명절에 해외여행을 갈 생각은 없다.

많은 사람이 명절이 싫고 불편하다고 한다. 그럼, 없애야 한다. 조상님들을 무시하자는 건 아니다. 명절을 없애도 조상님께 잘할 방법은 있을 것이다.

명절의 존재 이유

명절을 없애기 전에 명절의 존재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 명절이 다른 공휴일과 다른 점은 뭐지? 명절에는 차례를 지내고, 전국에 흩어진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물론, 종교적인 이유로 차례와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도 많고 가족이 모두 모이지 못하는 집도 있지만, 원래는 명절에 차례도 지내고 가족이 모이는 거였다.

명절 차례상
명절 차례상.

명절의 대체재가 있나?

명절이 하던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대신할 수 있어야 명절을 없앨 수 있다.

차례를 지내는 건 죽은 조상을 대접하는 것이다. 죽은 조상에게도 극진히 하는 전통은 유교에서 유래한 듯하다. 또한, 조상에게 잘해야 후손들도 잘된다는 생각도 한몫하는 거 같다. 조상을 대접하는 거라면 차례나 제사 대신 직접 성묘하는 방법도 있겠다. 산소든 봉안당이든 찾아뵙고 주과포혜를 대접하면 좋아하시겠다. 성묘는 꼭 명절이 아닌 날에도 할 수 있다.

가족이 모이는 것도 명절이 아니라도 가능하다. 모든 가족이 한 날에 모여야 하나?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결혼 등 무슨 특별한 날이 있으면 가족끼리 날 잡아서 한 날 모이면 될 것이다. 꼭 명절이 아니어도 마음먹으면 가족이 한 날 모일 수 있다.

명절을 없애기가 가능하기는 한가?

공휴일에서 해제하기는 가능하나 저항이 거셀 듯

설날이 공휴일이 아니었던 때도 있었다. 구한말에 양력이 채택되면서 신정이 설날의 자리를 차지한 이후 90년 이상이나 유지되었다. 신정이 설날이 되면서 진짜 설날은 공휴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국민은 그날이 공휴일이거나 말거나 음력 설날을 설날로 쇠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839580

이처럼 국가에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어도 일반 국민은 설날을 쇠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태가 또 바뀌었다. 명절의 좋은 점 못지않게 나쁜 점도 두드러지고 있다.

명절을 없앤다는 말은 어폐가 있고, 명절을 공휴일에서 해제하면 사실상 명절을 없앤 셈이 된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아마 저항이 상당할 것이다. 공휴일 명절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나라가 두 쪽인데 이 일로 더 두 쪽이 될 수도 있다.

대신 다른 날을 공휴일로 정해야 한다.

명절을 없앨 수 있는지는 차치하고, 명절을 없애면 단지 공휴일이 줄어든다고 싫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현재 설날과 추석은 연휴이다. 설날과 추석을 공휴일에서 해제하면 쉬는 날이 많이 줄어드는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상관없지만 직장인들은 펄쩍 뛸 일이다. 그러니 다른 날을 대신 공휴일로 정해 주어야 한다. 24절기 중에서 입춘, 동지 등 몇 날, 또는 단오를 공휴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아니면 제헌절 같은 날을 다시 공휴일로 할 수도 있겠다. 연휴가 아니어서 싫으면 어떤 공휴일을 연휴 공휴일로 정하면 된다.

해결책 1: 공휴일은 그대로 두고 차례만 안 지내도 된다.

제일 온건한 해결책은 공휴일은 그대로 두고 차례만 안 지내는 거다. 이미 기독교인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이렇게만 해도 여성들의 불만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조상님은 다른 방식으로 섬기면 된다. 이런 건 국가에서 강요할 일은 아니고, 집마다 가족회의를 열어서 가족끼리 결정하면 된다.

해결책 2: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넣는다.

온건한 해결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정치인한테 청원하는 방법이 있겠다. 공휴일이 어디에 정해져 있나 찾아보니

공휴일에 관한 법률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대통령령)

이 있다. 아무래도 대통령령보다는 법률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요즘도 청와대 청원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청와대는 법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법은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만든다. 그러니 청와대에 청원하지 말고 각자 자기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국회의원 출마 예정자들에게 청원해야 한다. “당신이 명절을 폐지한다고 공약하면 당신에게 내 한 표를 주겠소.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다른 후보에게 표를 줘 버리겠소.” 그들은 표를 구걸한다. 유권자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면 앞다퉈 명절 폐지 공약을 내걸 것이다. 실제로 어느 선거에서 명절 폐지 공약을 내건 후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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