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를 양동이 목록이라고 부르자

버킷 리스트(bucket list)의 한국어 번역어 후보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것들이 버킷 리스트의 유래에 비추어 바람직한 번역어가 아님을 설명하며, 직역인 양동이 목록이라는 번역어가 더 낫다는 것을 주장한다.

 

버킷 리스트의 번역어 후보들

번역기들은 이런 결과를 보여준다.
구글 번역: 희망 사항
네이버 파파고: 버킷리스트
카카오i : 버킷 리스트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 회의(2014년 12월 1일)에서는
‘버킷 리스트’를 ‘소망 목록’으로 순화하였다고 한다.

 

버킷 리스트의 유래

서양의 어느 사람들이 자살할 때 양동이를 밟고 올라가서 목을 천장에 맨 다음에 양동이를 발로 걷어차서 대롱대롱 매달려 죽는다고 한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목록을 적는데 그게 바로 버킷 리스트이다.

 

번역어 후보들의 문제점

내가 보기에 희망 사항, 소망 목록은 뜻은 맞는 듯하지만 뭔가 아주 아쉬운 번역이다. 그 번역어들에서는 버킷 리스트라는 말속에 들어있는, 죽음을 목전에 둔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멋있게 의역하려다 보니까 말의 유래를 추측할 수 있게 해주는 단서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말은 직역해서 그 유래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해줘야 바람직하다. 나는 버킷 리스트를 양동이 목록으로 바꿔 부르고 싶다.

 

 

나의 양동이 목록

말 나온 김에 내 양동이 목록을 말하겠다:
피아노 배우기, 주산 배우기, 기타 배우기, 노래 잘 부르기 등이다. 아직 더 있는데 더 적으면 구질구질해 보여서 그만 적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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